나는 회사를 퇴사한 30대고, 비전공자다.
다른 부트캠프도 수강한 적이 없다. (쌩초보였음)
전공은 경영학, 회사는 유통회사,만 7년을 채우지 못하고 퇴사하게 되었다.
9개월간 포항에서 생활한다는 것이 회사생활에 지친 나에게
인생의 방학..? 여행..? 같은 느낌이라 너무 좋았었다.
취업 준비를 위해서라면 솔직히 잘 모르겠다ㅋㅋㅋㅋ자세한 이야기는 아래 글을 읽어주세요
나같은 만학도들을 위해 솔직 후기를 적어보겠음
1. 퇴사한 이유 (근데 이제 tmi를 곁들인,,)
나는 회사를 입사할 때 부터 퇴사하고 싶었다.(?) 내가 원하는 회사가 아니었음
근데 다니다보니 나의 타고난 적응력으로 너무도 잘 적응해버렸다.
회사 사람들이랑 노는 거 너무 재밌었고 야근도 거의 없었고 다닐만 했다고 지금도 생각한다.
물론 또라이 총량의 법칙으로 이상한 사람도 있었고 일도 거지같을 때도 많았다.
속으로는 퇴사를 외치며 다녔지만, 어느새 회사에서 나름 입지를 다지게 되었고 정말 원하던 부서에도 가게 되었다.
그런데 점점 나의 선배, 나의 팀장이 내 미래가 된다고 생각하니 너무 싫어졌다.
지금 당장은 버티더라도 내가 여기서 10년을? 15년을? 20년을? 상상하기 싫었다.
어릴 때부터 콜포비아여서 배달어플이 생긴 걸 너무도 행복해하는 사람인데
업무의 반 이상이 전화통화였고 퇴근하고 전화가 오면 진절머리가 났다. (아직도 진동으로만 해둠)
점점 이런 장기적인 미래가 안보이는 상황에 개발자들과 업무할 일이 늘어났고,
그들의 전문적인 지식에 조금씩 선망의 눈빛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언젠가는 외국에서 살고 싶은 나의 로망이 있었기 때문에
해외에서도 먹힐 것 같은 개발자라는 직업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 때 부트캠프라는 제도?를 알게 되었다.
당시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가 한창 접수중이었고, batch 1 은 이력서처럼 썼다가 떨어지고
내용은 비슷한데 쫌 꾸며서 낸 batch 2 에서 합격하게 되었다.
만약에 서류 탈락하신 분들은 보이는 걸 좀 신경쓰시면 좋을 것 같다. (물론 이력서처럼 써도 붙을 수도 있겠죠?)
그리고 시험과 면접까지 거쳐 합격하게 되었고 사직서를 냈다.
2.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의 장점/단점
퇴사 방아쇠를 당겨주고, 개발 씬에 대해서 알게 해준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에게 정말 감사하다.
그리고 이름이 뽀대남ㅋ
가서 열심히 안살면 그게 다일지도 ... ㅎ
✅ 장점
1. 최신형 맥북과 아이폰 대여.. 최고다... 돈냄새가 난다..
2. 포항에서 생활하면서 놀 수 있음 (언제 바다 앞에서 살아보겠나요)
3. 디자이너, 기획자들과 섞여 있어 협업하는 법 배울 수 있음.
But , 이미 협업 많이하는 회사 3년 이상 다녔다? 그럼 솔직히 필요없다고 생각.
4. 애플 기술에 대해 관심이 많다면 정말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음. 강추.
5. 포스텍 시설 좋고 학생수가 적어서 도서관 이용하기 좋다.
✅ 단점
1. 프로그래밍하는 시간보다는 협업하는 시간이 압도적으로 많아서,, 위에도 적었지만 장점이자 단점인 부분
2. 200명이 오전반, 오후반 100명씩 나누어 학습하다보니 개개인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짐.
3. 오후반,오전반 나뉘어서 4시간만 정규 학습 시간이라 자기주도가 떨어지는 사람은 학습량이 부족함.
정규 4시간에도 강의해주는 방식이 아님. 거의 자습? 팀회의? 느낌.
4. 마지막 프로젝트 쇼케이스가 너무 보여주기 식이라 아쉬웠다. (아무래도 애플도 회사다보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긴 함)
내가 얻은 것은 개발 씬이 어떤 식으로 돌아가는지 알게 된 것.
앱은 이런 식으로 개발되는구나.. 개발자들은 어떤 식으로 일하는 구나.. 를 알게 된 것.
비전공자 쌩판 아무것도 모르는 나에게는 정말 큰 가치였다고 생각한다.
다만, 아쉬운 점은 개발 지식 습득을 많이 못했다는 것?
부트캠프 수료하고나면 그래도 이것 저것 많이 알게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부족함.
일단 강의같은 게 없고 스스로 찾아서 해야하는데 프로젝트하면서 공부하기란 쉽지 않았다.
근데 이거 수료했다고 하니까 다른 부트캠프 면접볼 때 꼭 물어봄.
애플 아카데미에서 많이 배웠을텐데 여기 왜왔어요? <- 이런 식으로 말하진 않지만 이런 의미의 질문을 한다.
그럼 난.. 음..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데.. ;;; 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비전공자분들은 다른 부트캠프를 수료하고,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를 가시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
실제로도 대부분의 지원자들이 두번째 부트캠프인 경우를 많이 봤고, 쌩짜 초보는 거의 없었던 것 같다.
3. 개발 공부는?
개발 공부를 하고 포항으로 가고 싶었는데 미국 여행 다녀오느라 많이 놀았다.
그리고 사실 뭘 공부해야되는지 몰랐다.;;
알려주지 않는다.
사전 OT가 있는데 거기서는 공부해도 되고 놀아도 되고.. 라고 설명해주는데
비전공자라면 가기 전에 공부하는 것을 만번 정도 추천하고 싶다.ㅋㅋㅋㅋㅋㅋㅋㅋ
입소해보니 다들 인프런 강의나 유튜브를 통해 Swift 언어를 공부해온 친구들이 많았다.
근데 난 Swift가 뭔지도 모르는 상태였음.
너무 사전조사가 부족했던 것 같다. 퇴사뽕을 맞고 노느라 바빴기 때문임 ㅠ
아무튼 들어가자마자 갑자기 개발시키는데 사실 어떻게 하는지도 모르는데 냅다 시작한다.
그냥 옆사람 붙잡고 울면서 늦게까지 씨름하게 된다. 이해도 하지 못한채로.....
정말 아까운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당연히 학생이거나 디자이너분들은 그런 과정 조차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드는데
30대는 시간이 없다. 공부하셈;
Swift 앨런 강의를 꽤나 많이 수강하는 것을 봤고 그 친구들은 미리 학습해서 좀 더 개념에 대해 이해했다고 생각한다.
입소 전에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을 것 같음. (나는 안들음)
돈이 아깝다면 유튜브나 저렴한 인프런 강의라도 찾아듣길 권함.
위에 쓴 것처럼 부트캠프 다른 거 수강하고 들어가도 너무 좋을 것 같음.
애플 아카데미는 KDT도 아니기 때문에 다른 거 수강해도 되고, 다른 거 배우고 가면 더 배울 게 많을 것 같음.
4. 포항 생활
포항에서 바다도 많이 가고, 많이 놀았다.거의 10kg 이상 증량했다.
맛있는게 많지는 않지만 꾸역 꾸역 찾아내서 열심히 다니게 된다.
분명 산도 열심히 다니고 수영도 열심히 했는데 얼마나 많이 먹었던 걸까!
가까운 산이 많아서 등산하기에 너무 좋다. (영남알프스 2봉 남겨두고 수료했다,,)
인구 밀도가 낮아서 한산하다.건물들이 다 낮아서 예쁜 하늘 매일 볼 수 있다.
포스텍 학식이 싸다. 3,500원. (난 잘 안먹었지만 이거 먹으면 돈 많이 아낄 수 있음)
다들 포항에서 멀게 살아서 러너들끼리 엄청 친밀하게 지내게 된다.
인생의 방학이었지 않나 생각한다.ㅎㅎ
5. 수료하고나서 다시 돌아간다면?
1. 만약 기회가 있다면, 다른 부트캠프 듣고 들어가기
2. 이미 붙었다면 입소 전 Swift 공부할 것.
3. 노는 건 걱정하지 말 것. 기대 이상으로 놀게되니까 ㅋㅎ
4. 도서관 더 자주 가기.